1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어닝시즌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어닝 시즌이 국내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업종별 이익 전망의 동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상당분 뉴욕 증시에 반영됐으나, 연초 이후 국내 기업들과 미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사이 연관성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이번 미 어닝시즌은 국내 증시에 막연한 시장 모멘텀 보다는 업종별 주가 흐름의 단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업종별 전년 동기 대비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보면 은행업종이 91.4%로 가장 높다. 다만, 업종내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유가스 업종도 3.25%로 두각을 보인다. 실제 3.11 일본 대지진 이후 반등 국면에서도 이 업종의 상대적 강세는 뚜렷했다. 정유가스 업종은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를 비롯, 경기소비재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1분기 이후 2분기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미 어닝 시즌이 뉴욕증시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되기 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시장 역시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 효과에 편승하기 보다 1분기 이후에도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화학ㆍ에너지주 위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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