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 리스크를 우려해 고정금리 대출 상품 대신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했던 은행 영업관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할 수 있도록 주택저당채권(MBS)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금감원 연례 업무설명회 ‘FSS SPEAKS’에서 “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부원장보는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데 따르는 금리 위험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커버드본드 등 MBS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법을 만드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일정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식 비중이 80%에 이르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점차 전환하는 방안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 부원장보는 “우리나라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데는 다른 나라보다 주택 소유욕이 큰 데다 외국과 달리 전세제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금융권의 가계부채 연체율이 1.68%로 낮은 편이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제 2금융권부터 부실해질 수 있어 이 부분을 상세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회사 감독 방향에 대해 김영린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면서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검사의 경우 시기와 대상, 투입입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방침과 관련해서는 “파생상품의 적정성, 자본 유출입과 관련된 외환건전성, 외은지점의 업무 수탁 적정성, 상품 판매의 쏠림현상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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