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가 집중됐지만 피델리티, 노무라, HSBC 등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은 잇달아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시장 유입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일시적인 외국인 매도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중국과 인도의 높은 성장성, 한국의 이익개선 속에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까지 겹치면서 선진국에서 아시아로 또 한 번의 리밸런싱이 나타날 것이란 내용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케서린 영 투자부문 이사는 19일 ‘아시아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최근 떠났던 것은 글로벌 리스크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하반기 뜨거운 관심을 갖게 될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GDP 성장을 위해 수출에서 내수로 눈을 돌려 인프라를 개발하고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개발에 따른 기계ㆍ화학ㆍ철강업종과 내수에선 자동차ㆍ화장품 업종 등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노무라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엔 당초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김 노무라 한국리서치 헤드(상무)는 “3분기에 연간 예상 최고점(2230포인트)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분기가 투자 진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주인 IT와 기초소재, 운송장비, 건설, 기계업종이 유망하다고 지적하고, 종목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HSBC 역시 아시아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아시아 채권은 합리적인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 매력을 갖추고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세실리아 챈 HSBC글로벌자산운용 아시아채권부문 대표는 “아시아 채권은 투자위험을 감안한 수익률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다. 아시아 달러표시 채권 가운데 회사채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며 대규모 외환 보유액과 같은 가장 강력한 펀더멘털을 가졌지만, 이것이 중국 통화에 충분히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RMB(위안화) 표시 채권시장이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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