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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PF인수‘저축銀 유동성 개선’글쎄?
4대 시중은행 인수 검토 우리銀 1800억원 최고 우량 사업장 대상 추진 일부 저축銀 “팔 의향 없다” 실질적 효과 있을지 의문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저축은행이 브릿지론으로 참여한 PF 대출을 ‘본 PF’(은행 PF)로 전환하거나 컨소시엄 형태의 PF 사업장에서 저축은행 몫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4000억원 규모를 투입키로 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가 보유한 전체 PF 대출 자산 대비 인수 규모가 미미한 데다 우량사업장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어서 유동성 개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은 “우량한 PF 사업장 자산을 굳이 정리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은행이 자산 인수를 제의해 오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해 ‘우량 PF사업장 인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저축은행의 PF 대출 자산 인수를 검토중인 시중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다. 은행별 자산 인수 규모는 우리은행이 1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하나은행이 1000억원, 신한은행 400억~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A은행은 PF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거쳐 인수 대상 PF사업장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은행은 컨소시엄 형태로 PF에 참여한 저축은행과 조만간 대출 자산 양도수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이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감독방침에 따라 PF 대출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줄여야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의 PF자산 인수 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규모가 비록 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PF 대출 총자산 12조2000억원 가운데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PF(약 5조원)와 부실 PF 사업장이 인수대상 자산에서 제외되는 것인 만큼 실제 인수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PF와 부실 PF사업장의 대출 자산이 약 10조원으로 추산돼 우량 PF자산(약 2조원)의 20%를 인수 추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정상적인 PF사업장의 부실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우량 PF사업장을 보유한 저축은행들이 웬만해선 이를 포기하려들지 않을 것이고, 은행 역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비싼 값을 지불하고 대출자산을 넘겨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의 유동성 리스크가 하반기들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개선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6월안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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