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모임인 대한석유협회의 오강현 회장이 결국 물러난다.
오 회장은 지난 2월로 2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정유업계에선 당초 연임이 기대됐다. 연임을 추인할 예정이던 총회를 하루 앞두고 연 지난 2월 21일 기자간담회가 설화(舌禍)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수장들이 연일 국내 휘발유 가격구조의 비대칭성에 대해 맹공을 펴던 중에 오 석유협회장이 “국내 기름값은 감내할 수준”이라고 맞서 정유사들의 눈총을 받았다. 잔뜩 몸을 움츠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정부를 자극했다는 이유에서다.
기름값 인하 논란 속에 협회장 연임건을 다루려던 총회는 계속 미뤄져 왔다. 정유 4사는 다음달 중 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후임으론 김영상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통일민주당 시절 김영삼 총재 공보비서관, 총재 보좌역 등을 지냈고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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