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가 4년 만에 다시 4만명선을 넘어섰다.
1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7개 공기업과 83개 준정부기관 등 총 286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은 총 4만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후, 4년만에 4만명 선을 재돌파한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은 지난 2006년 4만 295명를 기록했다. 2007년 3만 7212명으로 내려앉았으나 2008년 3만7405명, 2009년 3만 8125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여왔다.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지난해 기준, 3615명을 기록한 중소기업은행이었으며, 우체국시설관리지원단(2284명), 한국과학기술원(1613명), 코레일테크(1230명), 한국토지주택공사(1134명), 한국농어촌공사(1077명), 한전KDN(94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은행은 비정규직이 2009년보다 251명(7.4%) 증가했으며, 우체국시설관리지원단과 한국과학기술원도 각각 140명(6.5%), 29명(1.8%)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공공기관 소속 비정규직이 늘고 있는 배경으로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특히 인색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민주당) 의원이 우체국시설관리지원단 등 지경위 소관 46개 공공기관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24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 1664명 가운데 18명(1.08%)만이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