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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관론속 건설PF 부실 최대복병
은행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전망은
KB금융 순익 7575억원 등 

IFRS 도입 호재 ‘깜짝실적’

“부실 영향 제한적” 전망속

건전성 악화 우려 비관론도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속속 진입할 전망이다. 국제회계기준(IFRS)도입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훨씬 줄어든데다 순이자마진 개선 등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7575억원 선두= 2일 현재 신한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사는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선두주자는 7575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금융으로 지난해 4분기 340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실적으로는 지주사 설립 전인 2007년 1분기 국민은행이 1조1825억원의 순익을 거둔 이후 최고수준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이익은 540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350억원의 15배를 웃돌았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의 순이익도 389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9.9% 늘었다. 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은 70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한금융의 실적이 KB금융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경기회복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NIM은 전분기보다 0.17%포인트 오른 3.06%로 3%대에 진입했다. 또한 1분기부터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은 과거 평균 손실률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의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컸다.

금융권에서는 KBㆍ우리ㆍ신한금융지주의 2조원 클럽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5672억원으로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2분기 낙관론 우세하지만 안심 일러= 금융권에서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현대건설 매각이익은 세전 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의 PF 대출 부실과 저축은행 부실이 향후 실적의 복병으로 꼽히지만, 은행권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PF는 신용등급과 별도로 사업성 분석을 통해 건전성 분류, 충당금 적립을 했기 때문에 개별 건설사 유동성 문제로 인한 추가충당금 영향이 제한적이며, 저축은행구조조정 비용도 이미 건설사 유동성 위기로 선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부실규모가 당초 금융당국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고, 부실처리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에도 실적은 좋아졌지만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웠다.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3.5%와 1.15%로 전분기보다 소폭 나빠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체율은 1.0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전분기보다 각각 상승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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