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아이들도 웃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재벌가 아이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겼다. GS가(家)와 범LG家 등 ’금수저를 물고’ 나온 재벌가의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접어들기도 이전에 주식부자 대열에 올라섰다. 이들은 1998년 이후 출생자로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다.

3일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중 1998년 4월 30일 이후 출생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 보유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그 가운데 100억이 넘는 어린이 주식부자는 4명이었고, 이들 4명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은 13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가장 막대한 주식을 보유한 아이는 GS가에서 나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4촌인 허용수 GS 전무의 장남인 A군은 681억을 보유하고 있었다. A군이 보유 중인 GS 주식 76만341주 가치는 1년새 130.4% 늘어났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인 B양은 256억을 보유했고, 허용수 전무의 차남인 C군은 244억원, 허경수 코스모 회장의 아들인 D군은 103억원 등 허씨 집안 어린이 4명이 모두 100억원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1~4위를 휩쓸었다.

범 LG가의 손자녀도 GS가의 뒤를 잇는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아들이자 이상득 한나라단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아들인 E군은 75억원, 조카인 F군은 7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아이들이 처음으로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구 사장이 화의에 들어간 회사를 인수해 2005년 채무 문제를 조기 종결시키고 올해 1월 코스닥시장에 LB세미콘을 상장시킨 덕이었다. E군, F군의 LB세미콘 지분은 4.79%, 4.71%다.

GS가와 LG가의 뒤는 다양한 재벌가가 따르고 있다.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손자인 G군은 작년 10월 장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한국특수형강 주식 9만2000여주 가치가 51억원에 달했다. 정 호 화신 회장의 손녀인 H양이 47억원,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의 손녀인 I양이 23억원, 김정 삼양사 사장의 아들인 J군이 21억원으로 어린이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주식부자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두살배기 손자로 7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 4살짜리 주식부자도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와 유희춘 한일이화 회장의 손녀는 각각 지분 가치가 15억원, 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8명 중 주가상승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늘어난 어린이가 5명이었고, 신규 상장과 회사주식 증여는 각각 2명,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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