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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는 지금 아노미?
누가 주도주인지, 백가쟁명이다. 선진국의 통화팽창 또는 통화긴축 예측은 오리무중이다. 인플레 공포를 끼우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이번엔 경기지표가 시원치 않다. 과도기의 혼란 즉, ‘아노미(Anomie)’ 상태다.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해진 후 추세에 따르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원자재 급락, 주도주 논쟁의 새 화두=한창 치솟을 때만해도 인플레를 부추긴다며 걱정했지만, 이젠 또 너무 빨리 떨어져서 문제다. 급락의 주요 이유가 유로존의 긴축지연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그리고 미국의 경기회복 부진을 반영하는 원유재고 증가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국내 주도주 논쟁에도 해외요인이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진과 유가하락은 자동차에는 매출, 화학에는 이익에 부담을 준다. IT와 금융을 새로운 주도주로 보는 입장에서도 미국 경기부진과 달러강세에 따른 원화강세 제동은 그리 반갑지 않다.

이밖에도 반도체는 인텔, 엘피다 등의 신제품 개발, 애플의 질주가 거슬리고, 원화강세와 금리인상 수혜를 기대했던 금융주는 저축은행 문제와 금융감독원 사태로 투자심리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

▶유럽, 또?=유로존 문제는 5월 증시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다. 스페인 국채 만기가 5월 집중된 가운데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이슈가 또한번 특히 유럽계 자금의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다. 금리를 올릴 것처럼 보였던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은 아직 불안요소가 남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랠리가 시작된 이후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은 증시 방향과 궤적을 같이 했다.

▶테러 쇼크 불가피?=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과 관련 알 카에다의 보복시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 강도와 범위에 따라서는 글로벌 증시에 ‘쇼크’를 줄 가능성이 있다. 차기 알 카에다 지도자로서는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업적(?)’이 필요할 수 있다. 테러 발생지역의 소비위축, 또는 이슬람-기독교 갈등재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재상승 등의 잠재 악재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테러 쇼크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쇼크후 반등을 노려 현금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살까 말까→팔까 말까=상황이 이렇자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심상치 않다. 무디스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한국 제조업의 수혜는 제한적이며, 하반기로 갈 수록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 3일 아시아 주식전략에서 한국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장했지만, 최근 주요 투자고객들의 관심사가 한국에서의 차익실현이라는 점을 털어놨다.

▶상승보단 조정에 대비=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상과는 다소 다른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 2300에 도달할 가능성보다는 지수조정 하단인 2100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 10.6배인 상황에서 저평가 매력을 언급하기는 무리다. 실적시즌이 마감되면서 경기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으나 상승모멘텀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기간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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