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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 부동산 시대라지만...상가는 곳곳에서 유치권 전쟁중
상계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김모(36세)씨는 요즘 상황이 말이 아니다. 4년 전 어머니와 같이 청동민자역사에 투자를 했지만 4년째 오픈이 미뤄진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시행사 측에서 공사대금을 주지 못해 건물에 유치권이 잡혀 있다. 2012년 완공도 그나마 불투명한 상황. 청동민자역사의 경우 시행사인 ㈜창동역사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상태며, 시공사인 효성도 자금 여력이 미약한 실정이다. 김씨는 공부방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금으로 빌린 돈 이자로 지급하며 결혼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수익형 부동산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상가가 경기 불황 여파로 곳곳에서 유치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유치권이 진행 중인 주요 상가는 청동민자역사를 포함해 분당구 수내동의 펀스테이션, 단성사 영화관 등이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유치권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영화관 단성사은 현재 990억원에 공매 물건으로 나와 있다. 단성사는 지난해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올해 안에 개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비 선급금 및 1차 지급금 20억원 등을 지급하지 못하자 채권단이 유치권을 행사했다.

분당구 수내동 1-1번지 6563㎡의 시유지에 지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펀스테이션도 유치권이 행사되고 있다. 성남시가 분당의 노른자 땅인 시유지까지 제공하며 추진한 펀스테이션 건립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펀스테이션측이 약속했던 외자를 유치하지 못한데다 공사지연 등의 피해까지 발생했기 때문. 펀스테이션을 둘러싸고 성남시와 사업자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경우 공사업체, 건물 분양자, 사업자, 성남시간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안양역세권에 입지한 ‘현대코아‘ 상가도 십년 넘게 방치된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최근 수년간의 계속되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공사대금을 주지 못해 유치권이 행사되는 등 투자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투자에 임하기전에 시행사의 재정상태,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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