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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시민의 발, 안전·정시성이 생명”
취임 한달맞은 서울도시철도公 김기춘 사장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세계서 유일

공직자‘마음의 훈장’ 위해 일해야”




‘내 마음속의 훈장을 받자.’

29년간의 공직생활 끝에 지난 3월 30일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기춘(56·사진) 사장의 평생 좌우명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일하는 게 공직자입니다. 담당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 일한 뒤 나 자신으로부터 훈장을 받으면 그만한 보람과 긍지가 있을까요.”

그의 좌우명처럼 그의 공직 인생은 수많은 훈장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그의 마음속 훈장이다. 1982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교통기획계장으로 입안에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지금의 지하철 5~8호선 건설이었다.

‘무슨 일을 맡든 내 마음 속 훈장을 받자’는 그의 인생 지침은 그의 인생 모퉁이마다 빛을 발했다. 그가 맡은 일은 크든 작든 시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의 나이테에는 업적으로 새겨졌다.

지난 2002년에는 지하철 한 시간 연장운행을 도입했고, 2004년에는 교통기획단장으로 버스 체계 개편 및 지하철ㆍ버스 무료환승시스템 도입을 진두지휘했다. 국철을 제외한 지하철 전 역사에 설치돼 서울 지하철의 자랑으로 떠오른 스크린도어도 이때 처음 설치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본인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올 줄은 몰랐다. 그 다음, 환경국장 시절에는 남산에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를 도입해 운행시켰고, 서울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필수 과제였던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공동이용 계획도 입안해 현실화시켰다.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계획의 성공적 추진은 김 사장에게 진짜 훈장도 안겨줬다. 바로 지난 2007년 받은 홍조근정훈장이다.

“진짜 받은 훈장도 있지만, 나만 알고 있는 훈장이 더 큰 의미가 될 수도 있어요.” 겸연쩍게 웃으며 말을 잇던 그는 “물론, 매번 일을 맡을 때마다 혼자의 힘만으로는 뜻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안마다 선배와 후배의 도움이 따라줘 남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사장은 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서 지하철의 안전과 정시성을 강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시스템의 기본은 안전과 정시성인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 가치가 높은 공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고심의 흔적도 엿보였다. 차량 자체 제작기술을 향상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논란이 된 차량의 안전성을 검증받는 것이 과제다. 또 해외 기술에 뒤지지 않는 국내 스크린도어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5년 만에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사례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다”며 “제작 단가도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훨씬 저렴해 스크린도어 설치와 제작을 위해 해외 여러나라에서 국내를 찾고 있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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