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장미 스무 송이, 다른 한 손엔 향수. 많은 청소년이 꿈꾸는 성년의 날 자신의 모습일테다. 하지만 남다른 성인식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나는 더이상 소녀가 아니”라며 향수로 멋을 내고 술로 자축하는 대신 나눔과 자원봉사로 진정한 ‘어른’이 되고자 하는 기특한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대학생 공익캠페인 모임 ‘아름다운공작단’은 오는 11일부터 성년의 날인 16일까지 나눔을 실천하며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제5회 아름다운 성년의 날 캠페인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고려대ㆍ 서강대ㆍ 서울시립대ㆍ성균관대ㆍ 연세대ㆍ 이화여대ㆍ 중앙대 등 서울 시내 7개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되며, 각 대학별로 소외계층 가정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지정해 학생들의 모금과 기증으로 도움을 주는 행사다. 장미 꽃과 향수를 사는 대신 그 돈으로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고려대학교는 소외계층 노인 가정에 이불을, 서강대학교는 미혼모 시설의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목욕위생용품을 보낼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기부가 누구를 위해 쓰이는지 미리 알 수 있다.
착한 경쟁도 펼칠 계획이다. 7개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성년의날 나눔행사는 3일 동안 각 캠퍼스별로 어느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를 하는지 온오프라인으로 공개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아름다운공작단 8기 송주호(서강대 경제3)씨는 “이번 캠페인은 성년의 날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메시지와 함께 이웃에 사랑을 전하기 위한 착한 경쟁을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선우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매년 성년의 날이 돌아오지만 어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나 가치를 생각하는 날로 자리잡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이들이 스스로 새롭고 건강한 성년의 날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시작한 캠페인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도 자원봉사와 함께하는 성년의 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여가부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3일까지 성년의 날 기념 자원봉사활동 참가를 신청 받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개인 또는 단체)은 세계청소년자원봉사의 날 홈페이지(http://gysd.all4youth.net)에서 봉사활동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봉사 활동 참가자는 결과보고서에 대한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쳐 국·영문으로 된 활동증명서와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시ㆍ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로 하면 된다.
올해 성년의 날은 세계청소년자원봉사의 날(GYSD : Global Youth Service Day)기간(4월 15일~5월 15일)인 1개월 동안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봉사활동(1회 2시간 이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여가부는 각 시ㆍ도별로 10명씩 봉사활동을 수행한 청소년을 선발ㆍ초청해 16일 성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성년의 날 기념식’은 성년 선언, 주제 영상 상영, 청소년 소감 발표, 우수 활동자 시상식, 축하공연, 멘토와의 만남 등으로 진행된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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