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총자산이 3년 전이 2007년에 비해 55.6%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자산과 사내유보금은 각각 115.1%, 76.4%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설비투자액의 증가율은 37.5%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은 KT, 한진, GS, LG, SK, 두산, 롯데, stx,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LS, 현대자동차, 삼성, 한화, 포스코 등이다.

경실련이 지난 4월 기준 자산총액 이들 기업의 비금융계열사를 조사해 분석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자산은 2007년 592.5조원에서 2010년 921.6조원으로 329.1조원(55.6%)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토지자산은 2007년 38.9조원에서 2010년 83.7조원으로 44.8조원(115.1%) 증가했다. 총자산 증가속도에 비해 토지자산 증가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셈이다.

총자산 대비 토지자산의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은 KT로 7.5배, 한진4.8배, GS 4.3배, LG 4.3배, SK 3.6배 순이라고 경실련을 밝혔다.

또한 15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2010년 56.9조원으로 2007년(32.2조원)에 비해 24.7조원(76.4%)이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설비투자액은 15.1조원(37.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지난 3개년 간 사내유보금이 증가해 기업 내 현금이 넘쳐나면서도 설비투자에 소홀했으며,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을 증가시키는데 주력했음을 잘 나타내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설비투자를 목적으로 진핸된 각종 재벌 규제완화 정책이 토지자산, 사내유보금의 급증으로 이어졌다”며 “재벌의 무분별한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