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을 깨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 들어 금통위는 1월과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고, 지난달 동결된 만큼 이달에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달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3.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4개월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범위(3±1%) 상단을 뚫고 올라갔지만, 전달(4.7%)보다 낮아지면서 급등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 저축은행 부실 문제로 인한 금융시스템 불안과 급증하는 가계부채,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여파 등 국내외 불확실한 변수가 돌출된 것도 한은의 ‘금리 정상화’를 늦춘 요인으로 보인다. 신창훈 기자/chun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