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에 대해 780억유로(약 1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 및 유럽 지역의 나머지 10개 유로화 미 사용국 재무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브뤼셀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무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밝히고 구제금융 지원액의 3분의2인 520억유로는 EU가, 나머지 260억유로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U가 부담하는 520억유로 중 절반인 260억유로는 유럽 재정안정 메커니즘(EFSM)으로 불리는 공동체 운용기금이, 다른 260억유로는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이 각각 분담하게 된다.
EFSM은 재정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대응군’을 투입한다는 개념으로 EU 집행위원회가 신용과 공동체 예산을 담보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필요한 국가에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재무장관들은 이날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승인하면서 이례적으로 민간 부문의 위험 분담을 지적했다. 성명은 ”(구제금융을 받는) 포르투갈 당국은 민간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것을 유지하도록 장려할 의무를 갖는다“고 명시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유로화 약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등 악재로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0.04% 내린 5,923.6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0.21% 하락한 7,387.54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72% 하락한 3,989.8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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