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석유 수입국과 산유국의 기름값이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
16일 영국의 더타임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산유국과 유럽국가 휘발유 가격 분석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4펜스로 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기름이 물보다 흔하다’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기름값이 생수 한병보다 싸고 주유원에 줘야하는 팁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기름값이 싼 이유는 베네수엘라가 미주 대륙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 수출국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매년 9억 파운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8위, 생산량 세계 11위, 수출량 세계 6위로 기록돼 있다.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싼 국가는 아랍에미리트(5펜스), 사우디아라비아(9.7펜스), 리비아(10.4펜스), 카타르(11.6펜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화 88원~203원 수준이다.
이어 바레인(12.8펜스), 투르크메니스탄(13.4펜스), 쿠웨이트(14.3펜스), 오만(18.9펜스), 알제리아(19.5펜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산유국의 기름값을 한화로 환산하면 ℓ당 350원 이하이다.
반면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터키로 ℓ당 1.64파운드(2950원)로 나타났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비해 117배나 비싼 것이다.
이어 노르웨이(1.61파운드), 아프리카 북동부 홍해에 접해있는 에리트레아(1.54파운드), 네덜란드(1.52파운드), 덴마크(1.48파운드), 그리스(1.46파운드), 벨기에(1.45파운드), 스웨덴(1.41파운드), 독일(1.39파운드), 영국(1.36파운드), 포르투갈(1.36파운드) 순이다. 한화로는 ℓ당 2900~2450원 수준이다.
유럽 국가들의 휘발유 가격이 높은 것은 각종 세금이 많이 붙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영국은 북해 유전을 갖고 있는 산유국인데도 불구하고 휘발유 등에 높은 세금을 매기고 있다”며 “영국 유가에서 57.95펜스의 세금과 20%의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순수 휘발유 ℓ당 가격은 55.7펜스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한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45.7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