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5개월 연속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의 자본유출입(TIC)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전달보다 92억달러가 줄어든 1조1149억달러로 나타났다.
홍콩 원후이바오는 지난 2월말 ‘채권왕’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토털 리턴 펀드’가 미 국채를 전량 처분했다며 미국채 축소은 이미 대세라고 분석했다.
칭화(淸華)대 중미관계연구센터 저우스젠(周世儉) 고급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를 찍어내고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미달러 자산 축소는 당연하다”면서 “달러가치 하락이 빨라지면 중국의 미 국채 수익도 감소하는 등 리스크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3월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447억달러에 달했다. 보유 외환의 60~65%를 달러 자산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70%를 미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외환보유에서 미국채의 시장가치 하락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반면 중국 다음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일본은 3월 보유량이 9079억달러로 나타났다.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재건수요 때문에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한 달 전에 비해 176억달러가 늘어났다. 보유량 3위인 영국도 3252억달러로 보유량을 10% 늘렸다. 타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이로써 총 4조4800억달러로 2월보다 49억달러가 늘었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정부의 채무가 법정한도인 14조3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정부가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음을 시인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