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백전노장 김영익이 보는 안개속 증시 전망
유동성 양호한 수준이르면 내달 반등 가능
올해 2500P 이를 것
최고유망주 현대重 꼽아
주식시장이 코스피 2100 안팎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이끌 마땅한 모멘텀도 나오지 않고 있고, 주도주도 흔들거리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정국면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수 조정 국면이 길지 않고, 외국인 매도세를 한국에 대한 시각 전환, ‘Bye Korea’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정요? 길지 않죠. 하반기에는 다시 이머징 주식시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의도 백전노장격인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부사장)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는 다시 이머징 주식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코스피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꾸준한 상승 추세에 재진입, 올해 250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며 최고 유망주로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던 코스피가 한 달 넘게 21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안개 장세 속에 김 부사장의 예측과 훈수가 얼마나 적중하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지난 2000년 주가 급락, 9ㆍ11테러 직전의 주가 상승 등을 맞혔고, 언론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5년 연속 꿰찬 전문가다. 이후 지난 2007~2010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한국창의투자자문 창립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대항마로 나선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는 한국창의투자자문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 규모가 1조원에 달했다. 김 부사장의 증시 전망에 더욱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은 굉장히 좋다”며 “이달 말 나오는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저점을 찍고, 앞으로 반등 추세를 나타낼 것이며 최근 3년간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가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외국인들이 아시아시장을 팔고 있는 것 같지만 하반기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인도의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외국인은 다시 한국 주식을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 1~2차 양적완화정책으로 풀린 돈이 최근 조금씩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 안정과 고용 부진을 감안할 때 하반기 미국의 긴축 시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최근 조정장에서 다시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OCI 등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을 하반기 최고 투자 유망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부사장은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만큼 구조적 변화나 업종 컨버전스(convergence)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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