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일제히 올해 첫 분양 포문을 열면서 주말 전국 모델하우스는 몰려드는 구름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몰려드는 예비 수요자들의 발길에 홍보 기념품은 반나절 새 동났고, 모델하우스는 잇따라 연장운영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찾은 대림산업의 ‘의왕 내손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는 전세난을 피해 내집마련에 나선 30~40대 실수요자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비를 뚫고 온 내방객만 사흘동안 5만여명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평촌의 판교’라 불리는 포일지구의 핵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일반분양분만 1149가구(총 2422가구)에 이르는 메머드급 단지다. 특히 의왕ㆍ평촌ㆍ안양을 통틀어 3년만에 첫 신규공급이어서 청약 예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홍영석 현지 분양소장은 “사실상 평촌 생활권으로 분류되고, 일반분양분 중 70%가 넘는 825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열기는 120여㎞ 남쪽,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홍보관에서도 재현됐다. LH가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공급을 위해 문을 연 첫마을 분양홍보관에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약 1만5000명이 방문했다. 수많은 차량으로 대형주차장 2개소가 만차돼 홍보관 앞 도로까지 주차 차량이 꼬리를 물었고, 분양 상담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뽑아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준비한 홍보기념품이 오후 2시경 바닥이 나 몇차례에 걸쳐 긴급 재공수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 신동∼둔곡지구 확정발표까지 맞물리면서 분양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분양가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84㎡기준 3.3㎡당 677만원으로 발표돼 가격 부담을 덜어준 점도 방문객들의 호응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오픈한 현대건설의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모델하우스에는 주말동안 약 2만5000여 명의 내방객이 몰리는 등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성황을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의 청약 접수는 오는 25일 1순위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진행된다.
정순식ㆍ김민현 기자/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