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48만525원으로 지난해 3월 48만683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35조1271억원,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연 5.41%였다. 4인 가족이 원금을 제외하고 이자로 나가는 돈만 200만원에 근접한 셈이다.
1인당 이자부담액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44만~46만원대를 기록했으나 3월에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과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만에 48만원대로 올라섰다.
1인당 명목 국민소득(GNI)에서 개인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소규모 개인기업 등을 포함한 1인당 개인부채는 1918만원으로 1인당 GNI(2400만원)의 79.9%에 달했다. 1인당 개인부채는 총 개인부채(937조3000억원)를 추계인구로 나눈 값이다.
1인당 GNI에서 1인당 개인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65.5%에서 2005년 69.6%, 2006년 73.7%, 2007년 76.2%, 2008년 77.6%으로 꾸준히 증가해 200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전년보다 0.6%포인트가 떨어지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는 개인부채가 줄었다기보다 1인당 GNI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원금분할 상환율은 낮고 변동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매우 높아 부채부담이 줄지 않는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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