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일(현지시각)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하면서 뉴욕증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설명, 이번 강등이 심각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 적자 목표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어느 시점에서는 민간투자자들의 채무조정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등급을 하향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과 함께 각종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79.65포인트(2.22%) 급락한 1만2290.14에 머문 채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0.65포인트(2.28%) 떨어진 1314.55를, 나스닥 지수는 66.11포인트(2.33%) 하락한 2,769.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앞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1.02% 하락한 5928.61,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05% 하락한 7217.43,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1.05% 떨어진 3964.81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편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 근로자 수는 3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이날 발표됐지만, 이는 지난 4월의 증가 폭(17만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며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