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인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주변의 상황을 야구를 활용해 비유하곤 한다.
지난 2010년 10월 현 임태희 대통령 실장으로부터 고용부 장관을 물려받을 때는 자신의 역할을 중간계투에 비유했다. 전임 장관인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이 노사문화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ㆍ제도적 틀을 만들었다면 자신은 그 제도를 잘 손질해 완성하고 관리해 성과를 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당시 박 장관은 일자리 창출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살얼음판을 걷는 리드 상황이지만 감독(이명박 대통령)이 두 번 마운드에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강판 당하지 않도록 릴리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언론들은 이번 기획재정부 청문회에 나선 그의 답변을 야구에 비유해 꼬집기도 했었다. “등판한 구원투수가 강판당한 투수와 다를 것 없는 투구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즉 그가 밝힌 ‘감세철회 반대ㆍ무상복지 반대’ 등이 기존의 MB노믹스의 근간을 계승하고 있기때문이다.
박 장관은 자신의 업무철학도 야구를 빗대 설명했다. 그는 “2급 유격수는 평소 위치에서 수비하다 안타를 허용하고 1급유격수는 안타를 잡아내지만 특급유격수는 안타성 타구 방향을 예측해 손쉽게 수비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사전예방과 선제적 조치를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그리고 동반성장이라는 서로다른 스타일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뺏어야 하는 그가 어떤 구질과 어떤 투구내용으로 마운드를 이끌어 갈 지 궁금하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