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3일 전날 자신이 지난 1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3인이 서울 모처에서 가진 회동에 대해 로비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허위폭로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상식적으로 그런 시기에 그런 중요한 분들이 그냥 심심해서 만났겠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신문 사설을 보니까 이를 입증할 증거가 있냐고 하는데 우리가 가서 녹음하고 다니겠냐”며 “검찰이 수사를 해보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3인 회동이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정권 실세의 개입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은 코오롱의 사장을 지내신 분으로서 정황을 볼 때 여러 권력 실세들에게 삼화(저축은행) 구명 운동을 했을 것”이라며 “병아리가 말은 못해도 세월 가는 줄은 안다고 그런 낌새를 우리는 느낄 수가 있다”고 밝혔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막걸리에다 물타기를 하려면 그냥 물이나 섞으면 좋겠는데 못 먹는 기름을 섞어놓는 형국”이라며 “이 정권이 여당 의원을 내세워서 야당 죽이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휴대폰 감청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제가 대정부질문 하겠다고 나선 이후에 제 전화가 갑자기 감도도 떨어지고 울림현상이 생겼다”며 “누군가로부터 감청을 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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