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속 화분(꽃가루)의 농도 이용해 벌꿀의 품질을 가려낼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벌꿀의 품질 등급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2일 농촌진흥청은 벌꿀 속에 들어있는 화분의 유전자와 단백질 농도를 분석해 벌꿀의 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벌꿀 혼입화분분석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개발한 분석법은 초원심 분리를 통해 벌꿀 속 화분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화분을 당이 농도별로 구분된 시험관에 넣고 초원심 분리하면 벌꿀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독특한 형태의 띠가 형성되는 데, 이를 이용해 어떤 꽃에서 채취된 꿀인지를 식별한다.

또 띠에서 채취한 화분의 단백질 농도를 분석하면 단일 밀원에서 얼마나 채취된 벌꿀인지의 순도를 알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다른 꿀과 얼마나 혼합되어 있는지가 들어난다.

기존에 주요 사용된 탄소동위원소측정법은 꿀벌에게 설탕을 먹이거나 물엿을 얼마나 섞었는지 정도만을 판별할 수 있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탄소동위원소측정법과 병행해 혼입화분분석법을 함께 사용하면 보다 정확히 벌꿀의 혼합 여부를 가려내고 정확한 순도를 분석할 수 있다”면서 “벌꿀 농도에 따라 품질 등급 차별화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은 분석 기술을 한국양봉농협과 한국양봉협회에 이전해 ‘농협안심벌꿀’, ‘한 벌꿀’ 등의 브랜드 벌꿀의 품질검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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