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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태제 “임기 내 수능 문제은행 출제 방식 도입…EBS 교재 문제은행으로”
성태제<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헤럴드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임기 내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문제은행 출제 방식을 도입하겠다”며 “현재 수능 출제 시 연계되고 있는 EBS(교육방송) 교재가 문제은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능을 출제ㆍ주관하는 평가원의 수장이 직접 ‘문제은행식 출제’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정동 평가원에서 헤럴드경제 취재진을 만나 “시험의 성격이 속도검사에서 역량검사로 바뀌고 있는 수능은 등급이나 일정점수를 대학 입시에서 활용하는 자격고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렇게 되면 수능도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처럼 문제은행식 출제로 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93년 도입된 수능은 해마다 수백명의 출제위원이 감금돼 문항을 만들어왔지만, 지금까지 19회(1993년에는 2회)나 치러져 문제가 사실상 고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장기간 수집한 다량의 문항분석카드를 체계적으로 분류ㆍ정리한 문제저장집인 문제은행을 활용해 수능 문항을 출제하는 방식에 대해 지난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촉구 등 교육계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어왔지만 교육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지난 2009년 김성열 전임 평가원장도 “수능의 문제은행식 출제는 수능이 완전한 자격고사가 될 때 고려해 볼 수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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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14년 3월 끝나지만 정권 교체(2013년 2월)와 3년 예고제(대입 제도의 큰 틀이 바뀔 경우 3년 전에 이를 예고하는 것)를 감안해 내년 ‘수능 문항의 문제은행식 출제’를 도입할 경우 2016학년도(현 중2)나 2017학년도(현 중1) 수능에 이 같은 내용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 원장이 “난이도에 따라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이 AㆍB형으로 나눠 출제되는 2014학년도 수능도 염두에 뒀다”고 밝힘에 따라 빠르면 2014학년도(현 고1) 수능부터 ‘문제은행식 출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또 평가원이 역시 시험을 주관하며 내년부터 대입에 반영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NEAT)도 현재 문항을 수합 중이어서, 문제은행식 출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EBS 교재가 문제은행으로 고려됨에 따라 과연 EBS가 문제은행으로서의 자격이 될 수 있느냐의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능이 EBS 교재를 외워서 보는 ‘암기 테스트’로 전락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들이 논술고사나 본고사를 도입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성 원장은 “EBS 교재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나올 내용으로 꽉 차 있어 이를 완수하면 기초학력은 끝낸 거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제를 달았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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