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값비싼 술주정을 한 30대 직장인이 벌금형을 받아 화제다.
회사원 김모(30) 씨는 군 복무 시절 알게 된 자신의 선배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일행 5명과 함께 호텔 객실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한 김씨는 새벽 3시 반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소화기를 휘두른 것이 화근이었다.
이 호텔 지하주차장에는 고급 외제차가 여러 대 있었는데 술기운에 취한 김씨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차량은 대 당 2억원이 넘는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였다. 김씨는 소화기로 이 차량의 보닛과 앞범퍼를 내려쳤다. 여기서 이미 수리비만 2800만원이 넘었다.
김씨는 같은 방법으로 옆에 주차돼 있던 닛산SUV 차량과 BMW 740Li 차량, 포르쉐 차량 등을 보이는대로 부숴 나갔다. 세 차량에 분풀이를 한 대가로는 1900만원이 추가됐다.
국산 차량이라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씨는 SM3와 체어맨 차량도 추가로 부수는 등 불과 50분 만에 고급 외제차 4대를 포함해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 주차장 유도등 같은 설비자재까지 부숴 모두 586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곽부규 판사는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초범이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평소 김씨가 고급 수입차량에 원한이 있었던 것 아니냐”, “어느 직장을 다니는지는 몰라도 1년 연봉 이상이나 가까이를 하룻밤에 날린 값비싼 술주사가 됐다”등의 댓글을 남겨 어리석은 술주정으로 인한 큰 손실을 본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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