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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일이 큰 일입니다” 이용선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사소해 보이는 변화 하나가 시민에게 큰 편익을 줄 수 있어요.”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용선(55)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의 열정은 여전했다.

서울시 재무국장이던 시절 그는 서울시 지방세 고지서 디자인을 보기 쉽게 바꿨다. 세금 고지서는 1000만 시민이 1년에 두 번씩은 본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고지서가 좀 더 보기에 좋고, 얼마를 언제까지 내야 하는지 명확하다면 그 파급 효과는 대단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 사례로 서울시 창의시정 발표회에서 수상하기도 한 그는 지금도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로 고지서 디자인 개선을 꼽는다.

성북구 부구청장이던 시절에는 건물을 짓고 있는 건축주한테 건물 앞 부분을 조금만 뒤로 물리면 건물앞 도로 차량 흐름이 개선되고 덩달아 건물의 가치도 높아질 거라고 조언해 건축주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모두 ‘작은 일이 큰 일이 될 수 있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시설공단 이사장에 취임해서도 그런 지론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공단이 관리하는 시설을 세심하게 둘러 본 그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쉽게 시민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 실행에 옮겼다.

자동차 전용도로, 공영주차장, 지하도상가, 시립승화원, 월드컵경기장, 어린이대공원 등 공단이 관리하는 시설을 세 번 이상 직접 찾아가 둘러본 뒤였다.

그가 주목한 것은 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의 운영 시간이었다. 기존에는 오전 7시30분에 화장을 개시해 오후 6시20분에 끝내던 것을 지난해 10월부터 개시시간을 7시로 30분 앞당기고, 회차당 130분 걸리던 화장시간을 120분으로 줄여 5시에 끝내기로 했다.


하루 평균 시립승화원을 찾는 유족은 2000여명 선. 이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한 시간 이상 단축해줬다는 점에서 이 경우도 작지만 큰 변화였다.

그는 “시민들이 피부로 변화를 느끼진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보다 시간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끌어낸 또 하나의 작지만 큰 변화는 장애인 콜택시 자원봉사단 운영이다.

그동안 장애인 콜택시의 수요는 많지만 운전 기사가 부족해 장애인들이 콜을 요청하고도 오랜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 후 상황을 파악한 뒤 시설공단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을 꾸려 비번이거나 휴무인 날 자발적으로 장애인 콜택시 기사로 봉사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지난해 40분이던 장애인 콜택시 대기시간이 올해는 28분으로 줄었고 직원들의 보람도 컸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계속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공단의 업무프로세스를 보다 선진화해 더 좋은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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