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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곳곳에 장대비 피해...소양감댐 6년만에 수문 개방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북한강 수계인 소양강댐은 27일 정오를 기해 6년만에 수문을 개방하고 서울 우면산터널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강원 영서지역에 2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강강댐이 수위조절을 위해 27일 정오 수문을 개방한다. 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공단은 소양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늘고 앞으로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정오부터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1500t의 물을 방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90.62m로 홍수기 제한수위 190.3m를 0.32m 초과한 상태다. 이 댐의 계획 홍수위(만수위)는 198m이다. 이날 수문을 개방하면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13번째 개방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수문을 개방했던 것은 2006년 7월19일로 당시 소양강댐의 수위는 189.7m였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났다. 경찰은 우면산 터널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면동 생태공원 저수지의 물이 넘쳐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량과 사람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확한 고립 위치와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초구와 강남구 일부 지역은 정전됐다. 한국전력 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강남권 일대 곳곳에 정전 상황이 보고됐다”며 “현재 정확한 피해 지역 규모와 정전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 지역 건물 지하에 있는 수전 설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주변에 영향을 미쳐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폭우와 함께 내린 낙뢰로 인해 공사 중이던 터널 내부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인부 1명이 사망했다. 전날 오후 7시7분께 서울 관악구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 터널공사 도중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현장에서 폭파 작업을 담당하던 서모(50)씨가 무너진 터널 잔해에 깔렸다가 2시간여 만에 발견됐지만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전 밖에서 낙뢰가 쳤다”는 목격자의 말을 바탕으로 터널 외부에 설치된 발파장치가 낙뢰 때문에 이상작동해 다이너마이트가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야영대회에 참가했던 걸스카우트 대원 2500여명이 한밤중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진행중인 제13회 걸스카우트 국제야영에 참가했던 대원들 가운데 2500여명이 한밤중 버스 편으로 인근의 종교시설과 고성종합체육관,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6박7일 일정으로 지난 25일 개막된 이번 야영에는 20여개국에서 대원과 지도자 등 1만500여명이 2기로 나눠 참가하며 현재 1기로 입영한 6000여명이 야영중이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반포 IC 인근에서 소형버스가 폭우속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화물차 2대가 연이어 추돌했다. 이날 사고로 윤모(45)씨가 중상을 입었고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구름이 남부로도 확대되며 부산기상청은 오전 8시를 기해 부산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이미 14곳의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 4곳이 통제된 부산은 밤사이 곳에 따라 30∼70㎜의 비가 내린 가운데 앞으로 시간당 20∼40㎜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남 창원기상대도 이날 오전 7시20분 통영에, 오전 8시45분 창원ㆍ거제ㆍ고성에 각각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기동취재팀/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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