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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 구멍났나…폭우로 수도권 곳곳 마비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일까. 27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지하철ㆍ 도로ㆍ 터널ㆍ 교량 등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26일 밤부터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비는 27일 오후 현재 서울 417㎜, 춘천 265㎜, 여주 234㎜, 홍천 138.5㎜ 등을 기록했다.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근 지역과 도로 등을 덮쳐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도 이어졌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인근 형촌마을과 남태령 전원마을을 잇따라 덮치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전원마을 인근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마을을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후 현재 가옥 20채 정도가 매몰된 상태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등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형촌마을은 전체 120세대 중 60세대가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고립됐으며 이 사고로 자택 지하실에 머물던 양명숙(63)씨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사망했다. 양씨는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후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계속되는 비로 우면산 생태공원 내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폭우로 동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 내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서울 주요 도로 10곳의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과 2호선 선릉역 등 지하철역도 곳곳이 침수되면서 전동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수도권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방면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월문 3터널 출구부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일부 구간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앞서 이날 오전 2시25분께는 강원도 인제군 인근 44번 국도에 토사가 도로를 덮쳐 일부 도로가 유실돼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박수진ㆍ이자영ㆍ박병국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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