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하이힐도 중독? 하이힐 즐기는 여성 3명 중 1명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강정화(35)씨는 운동화나 굽 낮은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아프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하이힐을 신어서 발이 하이힐에 익숙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운동을 시작하면서 뒤꿈치와 함께 종아리 근육도 심하게 당겨지는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아킬레스 건염’이었다.



하이힐 때문에 아킬레스 건이 두껍고 딱딱해져 잘 늘어나지 않는데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아킬레스 건에 무리를 주면서 염증이 생긴 것.



▶예뻐 보이려고 하이힐 신는다고? NO!=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대학생, 직장인 등 20~30대 성인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하이힐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502명) 중 77%(387명)가 주 2~3회 이상 꼭 하이힐을 신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46%(178명)은 7cm 이상 높은 굽을 신고 있으며 50%(194명)은 하루 5시간 이상 하이힐을 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2%(261명)가 발 모양 변형을 경험했으며, 37%(186명)는 ‘발가락 휨’, 8%(41명)는 ‘발등 올라옴’, 7%(36명)는 ‘발뒤꿈치가 튀어나옴’ 등 다양한 발 변형을 호소했다.



특히,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3명 중 1명(29.7%, 115명/387명)은 운동화 같은 낮은 신발을 착용할 때보다 오히려 다양한 족부질환의 원인이 되는 하이힐을 신을 때 더 편하다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7cm 이상의 높은 구두’ 선호 비율 또한 하이힐이 더 편하다고 답한 그룹이 56.5%(65명/115명)로, 하이힐이 불편하다고 답한 그룹 41.2%(112명/272명)보다 무려 15%가 높았다. ‘하이힐을 매일 신는다’는 비율 역시 하이힐이 더 편하다고 답한 그룹이 13%(15명/115명)로 하이힐이 불편하다는 그룹 5%(14명/272명)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굽이 높으면 발뒤꿈치가 항상 들린 상태로 아킬레스 건의 비정상적인 변성 유발=그렇다면 여성들이 하이힐을 더 높게, 더 자주 신고도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뒤꿈치가 항상 들린 상태로 고정돼 발이 하이힐 모양에 적응하게 된다. 특히 하이힐 높이에 맞춰 탄력이 줄어든 아킬레스 건은 하이힐을 벗으면 다리 뒤쪽 부분의 길이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뒤꿈치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래서 굽이 없는 신을 신고 있거나 맨발로 걷거나 서 있는 것이 불편해지는 것.



지속적인 하이힐 착용은 뒤꿈치를 들어올릴 때 강하게 작용하는 근육인 아킬레스 건의 비정상적인 변성으로 탄력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낮은 신발을 신고 활동할 경우 딱딱해진 아킬레스 건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한 장시간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바닥에 닿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아킬레스 건에 작은 파열이 생기거나 아킬레스 건을 덮은 건막에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 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아킬레스 건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못 느끼게 된다. 또한 더 높고 더 자주 하이힐을 신을수록 발 모양이 빠르게 하이힐에 적응된다.”며 “이들은 오히려 편한 신발을 신을 때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마치 하이힐 중독처럼 계속 하이힐을 신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힐 편하다고 방심은 금물=이처럼 하이힐이 낮은 신발보다 편하다고 자주 착용하는 것은 발 모양 변형, 족부질환 등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발 변형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으로,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병하는 것. 또한 하이힐로 인한 발 변형으로 요족(오목발)이 있다. 요족은 평발과 반대로 발 가운데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고 발등이 올라온 형태로, 대개 선천적이지만 최근에는 하이힐로 인해 현대판 요족이 늘고 있다. 이렇게 변형된 발 형태는 발뒤꿈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킬레스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이힐 포기할 수 없다면 신고 난 후 ‘발 스트레칭’ 필수=하이힐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이힐을 신고 난 후 발 관리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4%(171명)가 ‘발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답할 정도로 발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서 벽 밀기’와 ‘계단 스트레칭’ 등 발 스트레칭을 꾸준히 반복해주면 아킬레스 건 수축 완화 및 발 변형에 도움을 준다.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아킬레스 건염은 대체로 운동을 많이 하는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보이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여성환자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하이힐만 신었다가는 각종 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하이힐을 신은 후에는 종아리 근육이나 아킬레스 건이 수축되지 않도록 발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꾸준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