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떨어진 물폭탄으로 도심 한가운데의 아파트는 물론 거리 곳곳이 무방비 상태로 물에 잠겼다. 가장 극심한 것은 인재, 현재까지 중부지방에 집계된 사망자 수는 무려 41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경기와 강원북부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하며 28일 현재까지 4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등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15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되며 20명이 다쳤다. 산사태로 방배동 전원마을에서 4명, R아파트에서 3명, Y아파트에서 2명, 보덕사에서 1명, 불교TV 앞 도로에서 1명이 사망했고, 우면동 양재자동차학원 뒷산과 형촌마을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방배동 윗성지마을과 우면동 송동마을 비닐하우스에서는 각각 1명이 매몰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 지역을 벗어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강원도 춘천 신북에서 산사태로 펜션이 무너지며 투숙 중이던 대학생 13명이 사망했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또 경기도 광주에서는 4명, 파주에서는 2명 등 모두 38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특히 경기도 포천지역에 내린 500㎜의 폭우로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30분께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가 빌라를 덮쳤고, 오후 9시50분께는 신북면 심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팬션을 덮쳐 최모(여·16)양이 숨졌다. 오후 9시15분께는 신북면 금동리 한 농원에 토사가 덮쳐 10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우 피해로 이재민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서울지역 759가구 1060명, 경기 2697가구 3441명 등 모두 3480가구 45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기도 광주 곤지암천과 동두천 신천, 파주 동문천 등지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전국 11만6716가구가 정전 사태가 빚어졌고 경기지역 1190가구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658채, 경기 686채 등 주택 1375채와 농경지 645ha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가 통제된 곳은 현재까지 경기도 남양주 지역과 서울 청계천, 한강 잠수교 등 32개 구간이며 경원선(소요산∼신탄리역)은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산과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4개 국립공원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2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동두천 578.5㎜, 서울 473.5㎜, 문산 459.0㎜ , 춘천 431.0㎜, 인제 312.0㎜ 등이고 서울, 경기, 충북, 강원, 서해5도에는 이날 자정까지 최고 1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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