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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40% “다문화위한 增稅 반대”
고학년일수록 부정적 인식

외국인에 대한 편견 심화

다문화 관련 교육 시급

한국외대 석사논문 지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다문화 사회는 필요하지만 이들을 위해 세금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은 반대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문화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지만 10명 중 7명은 ‘다문화 관련 교육’을 단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테러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다문화 인식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 전공인 정혜원씨는 최근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다문화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분석-서울과 지방 중ㆍ고등학교를 중심으로’에서 국내 중ㆍ고교생 85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44.8%가 ‘다문화 사회가 필요하다’고 답하며 다문화 가족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세금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41.9%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정 씨가 지난해 12월20~28일 서울 강남의 중학교 1곳과 충북의 중고등학교 4곳의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세금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에 ‘매우 반대한다’고 답한 학생이 157명(18.5%), ‘대체로 반대한다’고 답한 학생이 199명(23.4%)으로 ‘대체로 찬성’(99명) 또는 ‘매우 찬성’(19명)보다 훨씬 많았다.

다문화 가족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금전적 희생 등의 실질적 행동을 하면서까지 다문화사회 구성원을 포용하고 싶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고학년일수록 다문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394명(46.4%)의 학생들이 찬성 의견을 보였는데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찬성 의견이 13.6%에서 3.8%로 줄어든 반면, 반대 의견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12.4%에서 25.5%로 증가했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성장할수록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사회적 편견을 키우게 되지만 이를 바로잡을 다문화 관련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관련 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8.6%(583명)가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다문화 교육을 한 차례 받은 응답자는 17.3%에 그쳤고 3번 이상 받은 학생은 5.8%에 불과했다.

논문을 작성한 정씨는 “성장하면서 어른들이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한 영향, 외국인의 사회ㆍ경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으로 편견이 생길 수 있다. 학업이 증가할수록 너와 나, 외집단과 내집단에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외국인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편견이 형성되기 전인 저학년 때부터 다문화 교육을 통해 긍정적 인식을 더욱 발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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