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인하대학교 본관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김유라ㆍ신슬기(이상 생활과학부), 김유신(신소재공학부), 김재현(조선해양공학), 이경철(전자전기공학부), 이민성(섬유신소재공학), 이정희(컴퓨터정보공학), 성명준ㆍ최용규(이상 생명화학공학부), 최민하(생활과학부) 등 10명의 동료 영정을 바라본 학생들은 애절하게 절규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6일 집중호우로 발생한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펜션 인근의 산사태로 이 펜션에 묵고 있던 인하대 동료생 10명의 사망소식에 인하대 임직원과 재학생, 유가족은 물론 시민들까지 슬픔과 비통에 빠졌다. 지난 1954년 인하대 개교이래 최악의 참사다.
분향소에 조문나온 학생들은 “너무 놀라 말을 채 이을 수가 없다”며 “어떻게 이런 참변이 생길 수 있는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모와 애도 물결은 학교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도 이어졌다.
학우들은 게시판 제목에 애도의 표시인 검은 리본을 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남겼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지난 27일 오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사진>
송 시장은 “좋은일을 하고도 이런 참변을 당하다니 참으로 비통하다”며 “시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항은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장례 절차를 마칠때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하대총동문회도 사고소식을 접하고 현장과 사후 처리 등 모든 절차에 대해 도움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인천시당 등 여ㆍ야 정당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자원봉사 활동을 나갔던 인하대 학생 다수와 주민이 불의의 산사태로 유명을 달리 했다”며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친구를 잃은 동료 학생, 인근 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의 위로를 전하며 부상을 입은 학생들의 쾌유와 마음의 안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꽃다운 나이에 변을 당한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 당한 학생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걱정하고 계신 부모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양 당은 시가 참변에 대한 대책 마련과 지원활동을 차질 없이 수행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과 국민참여당 인천시당도 “청년학생들의 봉사정신을 지역사회와 함께 기억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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