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물 들어왔나?’ 깨끗해진 강남역 지하상가= 28일,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찾은 강남역 지하상가는 이미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언제 물이 들어왔냐는 듯 상가건물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편의점, 김밥집 등 아침이 바쁜 상가들은 일찌감치 문을 열고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도 출근길을 서두르며 분주히 돌아다녔다.
상점을 연 박모(42ㆍ여)씨는 “소방서등이 출동해 밤새도록 펌프로 물을 퍼내고 깨끗히 닦았다”며 “다행히 밤사이에는 빗줄기가 약해져서 고비를 넘긴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침수된 이곳은 지대가 낮아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인 만큼 상인들도, 소방당국도 이미 침수피해서 벗어나는데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호우 피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출근길을 서두르던 최모(36)씨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연달아 물에 잠길 정도면 하수관을 정비하거나 비가 예보되면 펌프를 미리 가져다 놓는 등 준비를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 다시 물차는 대치역 사거리 = 대치역 사거리 역시 27일의 ‘물바다’의 흔적을 씻어내고 있었다. 도로는 말끔히 치워져 있었으며 상가들도 하나 둘 문을 열고 고여있는 물을 퍼내고 닦아내는 등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건물 옆으로 배수용 호스들이 돌돌 말린채 준비돼 있었고. 전기가 끊긴 하나은행건물, sc제일은행 건물등은 발전차를 가져다 전기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내린 비로 다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나 편의점 중 일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채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대치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모(45)씨는 “밤사이 공무원등이 총 동원돼 거리를 치우면서 다행히 어제같은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또 다시 침수상황이 재연될까 두려운 마음이다. 전기도 아직 안들어와 가게를 열순 없지만 혹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싶어 틈을 막기 위한 작업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이자영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