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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권 물폭탄>역시 강남?
수해 하루만에 깨끗

소방서등 밤새 물퍼내


해마다 되풀이되는 수해에 이젠 익숙해진 것일까? 27일 집중 호우로 큰 물난리를 겪은 서울 강남역과 대치역 앞 사거리는 하루 만에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미 상가들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고, 출근길 시민들도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갈 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최고 250㎜까지 비가 예보돼 있는 상황에서 대치역 사거리 등을 중심으로 다시 물이 고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언제 물 들어왔나?’ 깨끗해진 강남역 지하상가=28일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찾은 강남역 지하상가는 이미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언제 물이 들어왔냐는 듯 상가 건물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편의점과 김밥집 등 아침이 바쁜 상가들은 일찌감치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도 출근길을 서두르며 분주히 돌아다녔다.

상점문을 연 박모(42ㆍ여) 씨는 “소방서 등이 출동해 밤새도록 펌프로 물을 퍼내고 깨끗이 닦았다”며 “다행히 밤사이에는 빗줄기가 약해져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침수된 이곳은 지대가 낮아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인 만큼 상인들도, 소방 당국도 이미 침수 피해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다시 물 차는 대치역 사거리=대치역 사거리 역시 27일의 ‘물바다’의 흔적을 씻어내고 있었다. 도로는 말끔히 치워져 있었으며, 상인들도 하나 둘 나와 고여 있는 물을 퍼내고 닦아내는 등 가게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건물 옆으로 배수용 호스들이 돌돌 말린 채 준비돼 있었고, 전기가 끊긴 하나은행 건물과 SC제일은행 건물 등은 발전차를 가져다 전기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대치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모(45) 씨는 “밤사이 공무원 등이 총동원돼 거리를 치우면서 다행히 어제 같은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또다시 침수 상황이 재연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다. 전기도 아직 안 들어와 가게를 열 순 없지만, 혹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싶어 틈을 막기 위한 작업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이자영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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