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등학교가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운영하는 방과후학교는 앞으로 3월 정규수업 시작과 함께 운영해 사실상 ‘사교육과의 경쟁’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이미 사교육 강좌를 신청해 프로그램을 짠 뒤인 3월 중순이나 말이 돼서야 학교들이 운영계획을 공개해 학원 등을 신청한 학생들이 수업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 ▷취약계층 지원 확대 ▷교원 업무부담 경감 등의 내용을 담은 ‘방과후학교 내실화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방과후학교는 새 학년의 기대와 걱정으로 인해 학생ㆍ학부모의 사교육 수요가 가장 많은 학년 초에 정규수업 운영과 함께 곧바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는 방과후학교 연간 운영계획을 3월 이전에 세우고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강좌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방과후학교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토요일과 방학 중에도 지속적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도록 했다.
방과후학교의 취약계층 지원과 돌봄 기능도 강화된다. 학교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학습, 진로 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방과후학교 연간 운영계획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의 지원대상과 지원액을 2013년까지 차상위계층 100%(75만명)까지 월 5만원(연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또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을 위해 모든 초등학교에 학생을 돌봐주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온종일 돌봄교실’로 전환을 추진한다. 돌봄교실은 올해 6500교실에서 내년 7000교실, 2013년 7400교실로, 온종일 돌봄교실은 올해 1000교실에서 내년 2000교실개, 2013년 3000교실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방과후학교의 지원ㆍ관리 체계를 개선해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여 준다. 행정전담 인력을 학교 실정에 따라 배치하고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에 ‘방과후학교 사업 지원’ 항목을 신설해 인력 확보, 저소득층·농어촌 지원 등에 쓰기로 했다.
아울러 교원 임용대기자를 강사로 활용하고 시ㆍ도 교육청 주관으로 대학,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방과후학교를 사업모델로 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교ㆍ사대와 예체능 계열 대학 졸업생 등의 취업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오는 8월 교육청별 추진 계획을 세워 9월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 @ssyken>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