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은 안 전 시장이 비서관을 통해 업무추진비 5억2000만원을 직원격려금 등에 사용한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민 뒤 이를 골프접대, 선물구입비 등에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냈다.
또 안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152억원의 적자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18억원의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 국제행사유치 및 예산집행실태’ 감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 안 전 시장과 당시 시장 비서관인 인천시 공무원 Y씨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사원은 또 Y씨에 대한 징계를 인천시장에게 요구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시장은 Y씨에게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을 마련하라”고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시장의 고향 후배로 알려진 Y씨는 이에 따라 (재)인천세계도시축전 및 인천시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집행내역서를 작성했고, 안 전 시장은 이를 알면서도 결재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적으로 현금화했다.
Y씨는 지난 2008년 1월∼2010년 4월까지 재단과 인천시 직원 396명에게 50만∼3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업무추진비 4억4900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재단 업무추진비 중 7300만원을 현금화해 해 자신의 계좌로 받았다.
총 5억2200만원을 자신의 계좌에 보관, 관리해 온 Y씨는 안 전 시장이 요구할 때마다 현금으로 전달했고, 안 전 시장은 이를 증빙서류 없이 임의로 사용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18억원의 흑자가 났다는 인천시의 발표와 달리 152억원의 적자를 낸 사실도 밝혀냈다.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지급해야 할 기념관 건립비 170억원을 총사업비의 수입에만 계상하고, 지출에는 계상하지 않아 회계상 흑자로 위장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결산업무를 담당했던 인천시 공무원 O씨와 J모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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