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가짜 집주인과 세입자 역할을 맏아 역할극까지 벌여가며 전세보증금을 미끼로 대출을 받아 가로챈 부녀자 일당 1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마포경찰서는 29일, 부동산 전세계약서를 위조하고 전세자금대출을 받기로 한뒤, 가짜 집주인과 세입자로 역할극까지 벌여가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60ㆍ여)씨등 14명을 구속했으며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0년 7월, 서울 양천구 목동소재의 한 주택에 대해 9000만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며 가짜 전세계약서를 작성한뒤 이를 B(44ㆍ여)씨에게 보여주며 “전세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가짜 집주인 역할을 맡은 C씨까지 나타나 “내가 보증하겠다”고 말하는 것에 속아 4000만원을 선뜻 빌려줬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총 13명에게 26회에 걸쳐 14억 4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기ㆍ사문서 위조등 전과가 다수인 사람들로 각각 총책ㆍ알선책ㆍ허위 집주인ㆍ허위 세입자ㆍ허위문서 위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전세 보증금을 미끼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일정기간 동안은 정확한 날자에 이자를 납입해 안심 시킨 후 다른 공범들을 동원해 계속적으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한 피해자를 4번이나 속여 대출받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 2011년 1월 초순경 여자들로 구성된 전문사기꾼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들의 피해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전담반을 편성 추적수사를 실시하여 현재까지 16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며 “달아난 공범 6명에 대해서는 전국에 지명수배를 하는 한편, 잡힌 사람들의 여죄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