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29일 오전 현재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60명에 달하고 있다. 비는 30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30㎜가 내리는 정도의 소강상태가 예상되지만 지난 3일간 내린 폭우로 산사태 및 주택 붕괴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ㆍ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적으로 59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이날 자정께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택의 담과 축대가 무너져 남성 1명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24분께 붕괴 현장에서 이 집에 사는 김모(54)씨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0시30분께 가건물 형태로 된 1층짜리 주택의 담과 축대가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고 8시간 가까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밖에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서울 서초구 우면동 방배동, 남태령 일대에는 29일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20명이 다쳤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산사태가 공장을 덮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2명이 다치는 등 경기도 광주 포천 과천 동두천 용인 연천 여주 양평 일대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주택 파손 및 침수 등으로 서울에서만 이재민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은 1048가구 1936명, 경기 4071가구 9081명 등 모두 5256가구 1만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4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으며 서울 4306채, 경기 4579채 등 주택 1만38채와 공장이나 상가 1097곳, 농경지 978㏊가 침수됐으며 가축 27만4331마리와 어선6척 등이 피해를 입었다.
경기 남양주 국도 43호선 등 19개 구간이 통제됐고 경원선(소요산∼신탄리역)과 경의선(문산∼도라산역) 운행이 중단됐다.
2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동두천 679.5㎜, 서울 591.0㎜, 문산 494㎜ , 춘천 543.0㎜, 철원 356.1㎜, 인제 368.0㎜, 부산 246.0㎜ 등이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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