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원봉사 온정 물폭탄보다 강했다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서울…
27일부터 이틀간 1000명 육박

30일 자원봉사까지 신청만료

서울지역 사상최대 동참행렬


기업들도 빵·의류 지원

사회단체들도 봉사발길

물폭탄이 떨어진 서울을 다시 복구하기 위한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이틀간 1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곳곳에서 활동을 펼쳤으며 이미 오는 30일까지 필요한 자원봉사인력 신청이 마감됐다.

29일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폭우가 내린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인력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폭우가 집중된 27일 250여명이 활동했으며 28일 저녁까지 700명에 육박하는 인력이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29일 필요한 200여명의 자원봉사 인력과 30일에 필요한 자원봉사까지도 신청이 끝났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주말에 자원봉사를 펼치겠다는 신청이 많다”며 “이미 토요일 자원봉사 신청이 마감됐으며 일요일이나 월요일 자원봉사 시간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이틀간 자원봉사자들은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남부순환도로와 우면산 일대에서 토사를 제거하거나 관악구 신림동을 비롯한 침수지역에서 물을 빼내고 가구를 말리는 등 작업을 벌였다. 또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사당역 인근, 강남구 개포동, 금천구 시흥동 등지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했다. 29일에는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에 150명, 전원마을에 100명씩 각각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오전 0시37분께 서울시 북아현동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축대가 붕괴되면서 주변 산이 3층 주택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축대가 붕괴된 현장(왼쪽)과 사망자를 옮기는 모습(오른쪽).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서울시내 자원봉사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인원이 신청한 것은 최 근 전례가 없던 일로 파악된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태안사태 때도 많은 자원봉사 신청이 있었지만, 서울 지역 봉사활동으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뚜레주르와 웅진식품이 빵과 음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주말부터는 이들 기업을 포함해 신한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삼성카드, 삼성SDI, 삼성에스원 등이 동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회단체의 봉사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서울 지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지원에 나섰다.

이번 긴급지원은 아름다운가게가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의류, 신발, 가방 등 총 3100여점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긴급하게 대피하느라 당장 갈아입을 옷조차 마땅하지 않은 이재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지원물품 중 1800여점은 지난 28일 동작구청으로 전달됐으며, 나머지 1300점은 29일 서초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 물품들은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 중에서도 특히 여벌의 옷조차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재민과 저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우선 지원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공동대표는 “감당하기 힘든 재난이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를 위한 지원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아름다운가게가 할 수 있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도제ㆍ박수진 기자/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