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점포 출점이 핵심 전략
복합쇼핑몰과 연계 진출
현지업체 M&A카드도 만지작
롯데백화점이 ‘글로벌 롯데’를 선언하고 공격경영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글로벌 롯데의 최종 목표는 롯데 출범 70년을 맞는 2018년 ‘글로벌 톱5’ 도약이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 해외 점포 최대 60개, 매출 6조원 달성 등 글로벌 장밋빛 청사진을 갖고 있다.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 4개국을 축으로 한 ‘브릭스(VRICs) 백화점 벨트’가 글로벌 롯데의 밑그림이다.
▶ ‘글로벌 톱5’ …해외 매출 6조원 달성하라=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018 글로벌 목표를 ‘톱10’에서 ‘톱7’으로 바꿨다. 하지만 올해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지휘봉을 잡으면서 2018년 목표를 재차 ‘글로벌 톱5’로 수정했다.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조7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글로벌 순위 11위에 랭크됐다. 이에 따라 2018년 매출목표도 25조원으로 당초 목표액 22조원보다 3조원가량 올려잡았다.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현재 총매출 대비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를 2018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이다.
이 같은 목표가 성공하면 롯데백화점의 해외 부문 매출은 6조원을 웃돌게 된다. 롯데백화점 경영진은 해외 사업이 순항하는 만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중국 톈진시 인근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톈진1호점은 롯데백화점이 100% 자체 자금으로 직접 설립한 해외 3호 백화점이며, 연면적은 1만5100평 규모다.
▶브릭스 프로젝트…글로벌 백화점 60개 확보하라= ‘글로벌 톱5’ 프로젝트의 핵심은 해외 다점포 출점이다. 해외 점포망 확대는 “해외 시장에서 길을 찾으라”고 주창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뜻과 직결된다.
롯데백화점이 글로벌 톱5 프로젝트를 위해 선택한 다점포 전략 요충지는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다.
2018년까지 중국에 40여개, 베트남 10여개, 인도네시아 5~6개, 러시아 4~5개 등 총 60개의 글로벌 점포망을 확보한다는 게 롯데의 ‘브릭스 글로벌’ 청사진이다. 여기엔 현지 기업 인수ㆍ합병(M&A)도 포함된다.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다점포 전략은 진행형이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점과 중국 베이징점ㆍ톈진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까지 8호점 간판을 올린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12년 중국에 톈진2호점과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2013년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롯데센터하노이의 하노이점 등 백화점 5개를 추가 오픈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베이징, 톈진, 선양,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2~3개씩 총 25개 안팎의 다점포 전략을 확정한 상태다.
▶글로벌 다점포 전략…복합쇼핑몰과 짝짓기하라=롯데백화점은 국가별로 출점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공통 분모는 백화점 위주의 나홀로 출점 대신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을 연계하는 복합형 출점을 희망하고 있다. 또 직접 백화점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 쇼핑몰 공간을 임차하거나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M&A 출점 전략을 강구 중이다.
실제 러시아에선 기존 건물을 임차하거나 인수하는 글로벌 다점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집객력이 우수한 복합쇼핑몰을 첫 번째 백화점 출점 타깃으로 지목했다. 현지 쇼핑몰을 사들인 뒤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M&A 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베트남에선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점포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부 최대 상업지역인 다낭도 후보지다. 베트남 역시 주상복합단지에 백화점을 입점하는 복합형 출점이 키워드다. 인도네시아도 백화점 단독 출점보다는 복합 쇼핑몰 속에 백화점을 여는 복합형 임차 출점이 힘을 얻고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