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물론 결혼이다. 하지만 업체를 찾게된 동기는 조금씩 다르다. 완벽한 결혼을 꿈꾸며 완벽한 계획을 짜고 방문을 하는 ‘실속파’부터 길을 지나가는 커플을 보고 충동적으로 방문을 하는 ‘충동파’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 사이트 온리유(www.ionlyyou.co.kr)와 공동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818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완벽한 결혼을 위해 지인으로부터 꾸준히 소개팅 주선을 받으면서도 결혼정보회사에 등록도 하는 ‘실속파’가 315명으로 가장 많다.
‘실속파’는 배우자의 선택 폭을 최대한 넓히고자 하는 사람들로 특히 여성이 다수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러한 실속파가 직업과 프로필에 관계 없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친구따라 강남 가는 경우’도 278명으로 많은 편이다. 친구나 직장 동료가 같이 가자고 조르는 경우, 지인이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한 후 성공적인 결혼을 한 사례를 듣거나 본 경우가 이에 속한다. 젊은 남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은밀한 만남을 갖고 싶어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사람도 153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판검사, 고위 공무원, 교수, 재벌 등으로 신분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소수의 검증된 배우자 후보를 만나기 원하는 유형이다.
특별한 목적 없이 충동적으로 업체를 찾는 경우도 88명에 달했다. 결혼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친구들 결혼 소식은 들려오고 커플이 가득한 길거리를 걷는 경우 솔로인 현실을 견디지 못해 충동적으로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경우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충동파에는 젊은 남성과 특히 재혼 여성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뜻과 상관 없이 부모가 배우자를 고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직접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이른바 ‘부모입김방지파(59명)’도 있다. 배우자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직접 고르려고 하는 젊은 남성들 소위 말해 엄친아가 대부분이다.
결혼을 할 당사자나 부모가 아닌 사람이 대신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이나 지인 중 결혼 대상자가 있을 경우 대신 등록을 해 적극적으로 배우자감을 찾아주는 이른바 ‘꿩먹고 알먹고파’. 업계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순수한 마음과 함께 뭔가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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