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일부 지방 군 단위 지역에서는 여전히 국제결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혼 32만6104건 중 외국인배우자와 결혼한 건수는 3만4235건으로 전체 결혼의 10.5%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1만1605건에서 2005년 4만2356건으로 5년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국제결혼 건수는 2005년을 기점으로 햐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중으로 살펴보면 2000년 3.5%에서 2005년 13.5%까지 치솟았지만 2006년 11.7%, 2007년 10.9%, 2008년 11.0%, 2009년 10.8%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시도 별로 살펴보면 16개 시도 중 전라남도가 국제결혼 비율이 15.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결혼(남편 혼인 건수 기준) 1만461건 가운데 국제결혼 건수는 1603건에 달했다. 제주도(13.1%), 전북(12.2%), 충북(11.2%), 충남(11.1%) 등에서도 국제결혼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울산시가 국제결혼 비율이 6.8%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고 대구시(7.6%), 부산시(8.8%)도 국제결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군·구별로는 충남 청양군이 27.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결혼한 153쌍 가운데 42쌍이 다문화가정을 이뤘다. 전남 장흥군(27.1%)과 진도군(27.0%), 경북 영양군(27.0%) 등에서도 결혼 4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이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내 한류바람을 타고 2000년대 들어 국제결혼이 증가했지만 방문취업제 도입으로 중국동포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가 줄었다”며 “다문화가정 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근 몇 년새 국제결혼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