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학기부터 서울 중ㆍ고교에서 각종 수행평가를 중간ㆍ기말 지필고사의 서술형ㆍ논술형 평가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수행평가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들이 서울시교육청의 ‘수행평가 배점 비율 의무화’ 정책에 대해 ‘준비 부족으로 평가가 어렵다’ ‘학습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등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시교육청은 중ㆍ고교에서 과목별 정기고사 외 수행평가 배점 비율을 반드시 30% 이상이 되도록 한 의무 조항을 올 2학기부터 없애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대신 수행평가와 중간ㆍ기말고사의 서술형ㆍ논술형 평가를 합쳐서 30% 이상만 실시하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주당 2시간 이하 수업하는 과목은 수행평가와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합쳐서 20% 이상 실시하면 된다. 아울러 고교 3학년 2학기에는 수행평가 실시 여부와 비율을 각 학교가 교과협의회 협의 등을 거쳐 자율적으로 정하게 한다.
교육청은 최근 691개 중ㆍ고교를 상대로 이런 수행평가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번주 중 개선안을 확정해 학교 현장에서 2학기부터 시행하는데 차질이 없게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올해 1학기에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겠다며 도입한 수행평가 배점 비율 의무화는 단 한 학기만 시행된 후 폐지되게 됐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지 못하고 설익은 제도를 도입했다가 바로 수정해 학교 현장에 혼란만 가져왔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곽노현 교육감은 최근 서울 고교생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학생들이 수행평가에 따른 부담을 토로하자 “2학기 시작 전에 여러분에게 수행평가가 더는 고행평가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3의 경우 수행평가를 전혀 안 받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배점 비율을 정하기 때문에 각 교과의 특성을 살리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