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15%p 낮아져
어려워진 도로주행 탓일까. 운전면허 간소화가 시작됐지만 정작 2011년 상반기 면허취득자 증가세가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011년 6월 30일까지 면허취득인구는 총 2663만8401명으로 지난해 말 2640만2364명에 비해 23만6037명(전년 대비 0.89% 증가)이 늘어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도로교통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면허 증가율이 2% 이상을 유지해온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바로 전해인 2010년만 해도 연간 총 58만215명(전년 대비 2.2% 증가)이 면허를 취득했다. 상반기만 계산할 경우 29만여명이 면허를 취득한 셈으로, 2011년에는 상반기 동안 지난해에 비해 면허취득인구가 5만4000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구증가율이 둔화된 것도 한 요인일 것이며, 도로주행 합격률이 낮아진 것이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7월 사이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63.5%로, 운전면허 간소화 이전보다 15%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면허 종류별로는 1종대형면허 취득자가 189만644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5명(1.6%)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이어 1종보통면허 취득자가 14만6755명(0.94%) 늘어난 1566만8172명으로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2종보통 운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6만4018명(0.74%) 늘어난 863만563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했고, 2종소형면허 및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는 면허 수가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종보통면허로는 10인승까지만 몰 수 있다”며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대형 SUV나 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1종보통면허에 재도전해 따는 경우가 많아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