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무궁무진…귀찮은 일 마다않는…타고난 성실맨
조석준 기상청장이 멘토로 꼽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다. 그는 조석준 청장과 20년 동안 친분을 나눈 사이다. 윤은기 원장은 긴 세월 동안 조 청장의 옆에서 때론 큰 힘이 되는 조언을, 때론 날카로운 충고로 조 청장이 민간인 첫 기상청장에 오를 수 있도록 인도했다. 누구보다 조석준 청장을 잘 알 터. 그로부터 조 청장에 대해 들어봤다. -언제 어떤 기회로 알게 됐나.
▶조 청장은 공군장교 후배다. 내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는데, 어느 날 여의도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공군장교 후배라고 벌거벗은 채로 인사를 해서 처음 알게 됐다.
-옆에서 본 조석준 청장은 어떤 사람인가.
▶매사에 성실하고 귀찮은 일도 피하지 않는 성격이다. 나와 함께 지속가능 경영, 기후변화 과정, 녹색성장 과정 등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리더 1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때 주위 사람들이 궁합이 잘 맞는 ‘투수와 포수’ 같다는 평을 했었다.(웃음)
-윤은기 원장을 ‘멘토’로 꼽았는데.
▶착안대국 착수소국(着案大局 着手小局). 넓게 보고 창의적으로 구상하되 실행은 꼼꼼하고 신속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내 전직이 경영컨설턴트니까 여러 가지 물어보면 최선책을 함께 찾아본다.
-민간인 출신 공직자로서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우수하고 헌신적이지만 민간분야와 스피드에서는 큰 격차가 있다. 창의력과 도전정신도 민간분야보다는 약하다. 민간 출신 공직자로서 공직분야와 민간분야의 강점과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 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조 청장에게 조언이나 당부의 말이 있다면.
▶조 청장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서 말을 많이 한다. 하는 말은 반으로 줄이고 듣는 건 두 배로 했으면 좋겠다. 진짜 새로운 창의력은 내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남의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