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여러 징후가 감지됐음에도 사전에 대책회의 한 번 열리지 않았고,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

서초구청은 “지난달 27일 산사태 당일까지 담당자에게는 예보가 전달되지 않았고 징후조차 파악하지 못해 어떠한 준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산사태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26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 지방에 강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우면산의 1%가량 구역이 산림청 산사태 위험 1등급으로, 나머지 여러 구역이 2~3등급으로 분류돼 있는데다, 지난해 이미 한번 산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어 서초구청으로서는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서초구청은 산림청이 보낸 경고 문자메시지(SMS)가 퇴직자나 휴대전화가 바뀐 직원에게 전달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도 “받은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비담당자에 메시지가 송신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으나 같은날 오후 홍보실은 “문자를 못 받았다”고 공식 해명했다.

서초구는 뒤늦게 지난달 30일 오전 아침회의 이후 산림청 데이터베이스에 담당 직원 5명을 새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문자는 강우량이 조금만 올라가도 관례적으로 오는 것이고 사정에 따라 확인 못할 때가 많다“며 ”이렇게 심각한 일은 당직자한테 전화나 팩스로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태형 기자@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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