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타계한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를 추모하는 각계 애도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면 씨앗 자체가 죽는 것
같지만 무수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한 알의 밀알처럼 많은 생명을 살리셨다”며 “저도 그중 하나”라고 애도했다. 이 전 장관은 하 목사가 2007년 7월 일본에서 개최한 문화선교 집회 ‘러브 소나타’ 때 하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기독교에 귀의했다.
그는 “고인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고 가셨다. 더 많은 생명의 메시지를 주고 가셨으며, 단순한 죽음의 슬픔이 아니라, 슬픔의 눈물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 전에 만나 식사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인 줄 모르고 교리 문제, 종교 문제 같은 무거운 주제만 주고받았다. 지금까지 저를 인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끝내 못드려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용조 목사 등과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꼽히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사랑하는 친구 하용조 목사가 마지막 영원으로 떠나는 순간을 곁에서 지킬 수 있어 감사했다”며 “그는 정녕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는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하 목사의 소천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일본선교와 방송선교에도 크게 기여한 고인의 소천을 깊히 애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은 “하 목사는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문서 선교와 해외선교, 청년 사역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은 분”이라며 “7전8기의 암 투병 속에서도 복음 전파에 대한 사명을 감당하고자 했던 고인의 열정은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연예인들도 고인의 죽음에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작곡가 주영훈 씨는 “마지막까지 설교하시다가 떠나시고 싶으시다던 목사님.. 결국 마지막 주일 설교를 마치시고 가셨네요. 사랑하는 하 목사님..벌써 그립습니다”고 안타까와 했다. 배우 한혜진 씨는 트위터에 “사랑하는 하 목사님 편히 쉬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을 거에요. 그 사랑 잊지 못할 거에요”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