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오는 4일 이들 기관을 찾아 108배를 한 후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108배는 호소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도법 스님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생명인데 중요한 가치가 무시되거나 함부로 취급되선 안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생명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주가 창조해낸 가장 위대한 작품이 생명이라고 배웠다. 우주가 창조해낸 위대한 작품, 우주의 무게를 갖고 있는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씨의 생명이 살아내려오는 길이 있다면 지극정성으로 그 길을 가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스님은 “교회 앞에서 엎드려 절하라면 절하겠다. 김진숙 씨와 노동자를 만나라면 만나겠다. 회사와 조남호 회장에게 무릎 꿇고 빌라면 빌겠다. 청와대에 가서 읍소하라면 읍소하겠다”며 김진숙 씨가 살아서 내려올 수 있다면 어느 길이든 가겠다고 덧붙였다.
원효의 화쟁 사상을 대중에 설파하는데 진력 중인 도법 스님은 “모두들 편을 갈라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그러면 갈등과 대립만 증폭된다”면서 “생명의 가치가 빛나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도 한 단계 성숙해지고 건강한 흐름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