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각종 재난시 지원되는 응급 재해구호물품에 대한 조달 및 제작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시가 확보하고 있는 재해구호물품 가운데 절반이 타지역 원거리에 보관돼 있어 신속한 조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해구호물품 1개의 세트를 제작할때마다 제작비용 가운데 7.6%의 물류 보관비를 주고 있어 불필요한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
3일 인천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인천시는 폭우, 지진, 해일 등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해 1000개 세트의 재해구호물품을 보유하고 있다.
1000개 세트의 재해구호물품 중 현재 절반인 500개 세트는 인천시 산하 10개 군ㆍ구에서 각각 50개(남자 25개ㆍ여자 25개) 세트씩 자체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500개 세트의 재해구호물품은 인천에서 53.20km 떨어진 경기도 파주에 보관돼 있다. 보관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인해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곳곳이 산사태 등으로 도로, 주택 등이 파손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주에 보관돼 있는 재해구호물품을 인천으로 신속하게 조달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집중 발생한 ‘물폭탄’은 지구 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 수록 심각성을더해주고 있다.
내리는 비의 양은 물론 비가 오는 기간도 장기간으로 이어지는데 따른 재난 피해가 갈수록 크기 때문에 이 보다 더 큰 재난이 발생할 경우 도로 파손 등으로 물류운송에 마비가 생긴다면 재해구호물품의 신속한 조달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또담요를 비롯해 치솔, 비면비누, 수건, 화장지, 베개 등이 들어 있는 재해구호물품은 1개의 세트를 제작할 경우 남자 8만2000원, 여자 8만3300원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재해구호협회가 제작비를 받고 만들어 주는 재해구호물품은 1개 세트의 제작비 중 7.6%인 평균 6000여 원 정도가 보관비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약 300만원을 보관비로 주고 있어 불필요한 예산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충남의 경우 도 내 전체 4800개 세트의 재해구호몰품을 확보하고 있는데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10년간 재난지수에 맞게 조달해 도 산하 16개 시ㆍ군 창고에 스스로 보관하고 있다.
부산은 남구청의 경우 228개 세트를 자체 보관하고 있으며 나머지 60세트 정도는 재해구호협회가 보관 관리하는 경남 함양에 보관하고 있다.
재해구호협회는 지난 2003년부터 인천, 경기도,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경기도 파주와 나머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 함양 등 2곳에서 재해구호물품을 보관해 오고 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재해구호물품은 재해구호협회재난 발생시 수해민 등을 위해 조달되는 재해구호물품이 부족할 경우 인근 지자체에서 보관하고 있는 구호물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신속한 조달을 위해서라면 전국 지자체별로 보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그러나 전국 지자체별로 많은 량의 구호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보관 장소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제작해 일부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